인터뷰 · 2대 이야기

전통의 기술에 데이터를 더하다 — 2대 김동민 대표

현대식 축산시설 전경 — 전통 기술과 데이터가 만나는 현장

비티 축산시설이엔지는 아버지 세대가 축산 현장에서 쌓아온 설계·시공 기술을 뿌리로 삼는다. 2대인 김동민 대표는 그 위에 데이터와 ICT를 얹어 '축사 현대화'의 다음 장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을 잇고 무엇을 바꾸려 하는지, 대표에게 직접 들었다.

— 축산시설이라는 한 분야만 계속 걸어오셨습니다.

“아버지가 축산 현장에서 30년 넘게 일하셨습니다. 돈사, 계사, 우사… 축산시설이라는 게 겉으로는 그냥 건물 같아 보여도, 안에서는 온도·습도·환기·분뇨·동선이 전부 얽혀 있는 아주 예민한 공간입니다. 한 군데가 틀어지면 가축이 아프고, 냄새가 나고, 결국 농가 소득으로 이어집니다. 그걸 몸으로 아는 사람이 설계하고 짓는 것과, 도면만 보고 짓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그 차이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 그런데 대표님은 원래 축산이 아닌 다른 길에 계셨다고요.

“네. 저는 원래 법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해 워싱턴 D.C.에서 변호사가 됐어요. 축산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죠. 그런데 아버지가 평생을 바친 이 일을 아버지 대에서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상을 정리하고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변에선 아깝다고들 했지만, 저는 이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계약과 약속을 다루던 사람이라, 오히려 이 일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압니다. 농장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 견적을 정직하게 내는 것,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는 것 — 변호사일 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 2대가 이어받으면서 무엇을 더하려고 하시나요.

“현장 기술은 그대로 잇습니다. 다만 지금 축산은 예전과 환경이 다릅니다. 환경 규제는 엄격해지고, 일할 사람은 줄고, 그런데 생산성은 더 높여야 합니다. 감(感)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됐어요. 그래서 저는 센서·데이터·ICT를 더합니다. 축사 안의 온습도와 환기를 실시간으로 보고, 문제가 커지기 전에 잡는 거죠. 전통의 손에 데이터의 눈을 더한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2대의 역할입니다.”

“새 기술을 자랑하려고 스마트팜을 하는 게 아닙니다. 농장에서 실제로 쓰이고, 오래 가고, 농가가 감당할 수 있어야 진짜입니다.”

— 스마트축산을 부담스러워하는 농가도 많습니다.

“맞습니다. 화면 화려한 시스템 깔았다가 막상 아무도 안 쓰는 경우, 저희도 많이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처음부터 크게 가지 않습니다. 농장 여건을 먼저 보고, 지금 가장 아픈 곳—여름 폐사, 악취 민원, 환기 편차 같은 것부터 데이터로 잡습니다. 정부의 축사시설 현대화·스마트축산 방향과도 맞춰서, 농가가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도입하도록 설계합니다. 필요 없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 비티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원칙이 있다면.

“‘바르게 짓는다’입니다. 빠르게 짓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몇 년 지나서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지느냐—그게 축산시설에서는 훨씬 중요합니다. 저희는 설계도, 시공도, 보수도 한 곳에서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다른 업체 탓하지 않고 저희가 직접 갑니다. ‘비티니까 믿는다’는 그 한마디를 들으려고, 오늘도 현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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